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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언행과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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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진집사 작성일17-05-17 09:36 조회8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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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언행과 나비효과

 새 대통령이 들어 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청와대로부터 신선한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이 점심 식사 후에 비서진과 와이셔츠 바람으로 커피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거닐고, 대통령이 친히 청와대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는 일이나, 기자들과 함께 산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언론과의 소통을 하고, 공개되고 있는 영부인의 자연스럽고 활달한 모습과 다정한 미소도 너무나 보기 좋다.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사안부터 미리 챙기는 것 하며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너무나도 신선하다. 지극히 당연하고 정상적인 대통령의 일상과 청와대의 모습이 이렇게 특별하게 보이고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전에 꽉 막혔던 대통령과 구중궁궐 같았던 청와대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계속 그런 모습으로 끝까지 대통령으로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금 대통령이 환영받고 있는 것은 대단한 정책 때문이 아니다. 대통령의 사소하고 작은 일상들 그 자체만으로도 대통령은 이미 성공하고 있다. 그 행동들이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국민들에게 대단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작은 변수가 큰 변수로 확대된다는 나비효과가 지금 온 국민들 마음속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나비효과는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N. 로렌츠가 처음으로 발표한 이론이지만 나중에 카오스 이론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반적으로는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 온다는 의미로 쓰인다. 로렌츠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기상현상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초기 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서 결국 그 결과에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세한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나비효과는 이렇듯 처음에는 과학이론에서 발전했으나 점차 경제학과 일반사회학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이게 되었다. 가령 1930년대의 대공황이 미국의 어느 시골 은행의 부도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면 이것도 나비효과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이 나라에서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사소한 몸짓 하나, 말 한마디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고 지금 시공을 초월하여 나타나는 나비효과 현상이다. 자기 재킷을 자기가 벗고 입으며, 비서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대통령의 소탈하고 민주적인 언행이 공직이나 직장의 일선에서 그것도 벼슬이라고 소위 갑질하는 모든 찌질한 권위주의 자들을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고 바꾸게 하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 대통령 부부의 자연스럽고 다정다감하고 친구 같은 모습은 가정에서 가부장적인 찌질한 남자들과, 기를 쓰고 싸우는 소위 페미니스트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심리적으로 사랑스런 부부상을 노력하게 만들고 있다.

교회도 성경과 신학이 지배한다고 하지만 정치적인 환경의 영향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교회가 보수를 빙자하여 극단적인 권위주의에 빠졌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군사독재정권 시절이었다. 그 때는 전체 분위기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권위주의적이어서 교회도 잘못된 권위주의가 지배적이었다. 군사문화가 유교적 철학과 합치하면서 기독교가 유교인지 기독교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기독교 유생들을 양산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독교의 생명이 얼마나 권위가 있으며 능동적이고 유기적인데 그 소중한 정체성을 상실했던 것이다. 교회는 이념적인 보수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안에서 약동하는 예수의 생명이 윤리 그 이상, 정치 그 이상의 영향력이 나비효과로 나타나기를 바란다. 더 이상 교회가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정치를 이용하고, 정치에 줄서고, 정치에 이용당하는 교회가 아니라 윤리와 정치의 본질을 선도하는 교회들이 되기를 바란다. 교회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생명의 나비효과가 교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인격을 통해서 세상에 태풍을 일으키기를 바란다. 아니 미풍이라도 좋다. 그래도 바람은 바람을 일으키니까.
(2017.5 16 목포새한교회 전희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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