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의 진정성을 검증하라

 2010년에 제임스 길모어의 <진정성의 힘>이 출간 되면서 기업과 비즈니스에 ‘진정성’이 화제가 되었다. 2011년에 타임지 조사에서 21세기에 주목해야할 단어로 ‘진정성’이 선정되었다. LG 경제연구원에서는 주목해야할 마케팅 키워드로 ‘진정성’을 발표한 바 있다. 요즘은 마케팅도 그 전략이 포장이나 외형보다 진정성으로 바뀌고 있다.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똑똑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과장 광고에 현혹되어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채널의 정보를 기반으로 그 제품의 진정성을 캐보고 소비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명한  소비자들이 유권자들이라면 투표에서도 현명한 상품(?) 선택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물건은 잘못 구입하면 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한 나라의 대통령은 그가 가지고 있는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잘못 선택하면 그 대가가 너무나 고통스럽다. 최악의 리더십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5년 동안은 시간적으로 국가적 낭비를 감내해야 한다. 중도에 패기처분 한다고 해도 국론분열과 함께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한다는 것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뼈아프게 배웠다.
지금까지 우리는 대선주자들의 과대포장에 속았다. 이명박의 경제성공담에 속았고,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갑자기 암살당하므로 그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와 진실이 묻히고 그는 신화가 되었다. 지난 대선 때 박정희 대통령은 반신반인(半神半人)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신화로 포장된 그의 딸 박근혜에게 속았다. 이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철저하게, 냉혹하게 검증해야 한다. 안티를 위한 안티가 아니라 대선후보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의 진정성을 스캔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역사적인 소명의식이 분명한가? 그리고 진실하게 그 직무를 수행할 사람인가를 검증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는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덕목들을 12편6조로 나누어 쓴 책이다. 주된 내용들을 보면 먼저 마음가짐 몸가짐을 바르게 하므로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다음은 백성을 자기 몸처럼 아끼는 사람이다. 노인이나 고아와 같은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살피고, 병으로 고통 받고 재난 입은 백성을 살피고 구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아랫사람(공무원)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100년의 안목을 가지고 산림을 가꾸고, 하천을 다스리며, 도로를 닦고 인재를 길러야 한다. 벼슬자리는 영원할 수 없으니 교체되어 떠날 때는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지도자의 덕목이나 자질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 이유는 그 때도 사람이 문제고 지금도 지도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X-ray가 우리 몸을 통과할 때 그것들은 지나가는 길에 있는 모든 원자와 반응한다. 필름에 담긴 것은 그 모든 과정의 결과물이다. 정말 우리 몸에 무슨 일이 있는지 보려면 X-ray를 많은 각도에서 찍어보고 그것들을 합쳐 내부 이미지를 만들 낸다. 이것은 의사들이 기본적으로 하는 일이다. CT(Computed Tomography scan)스캐너는 원형의 기계에 환자를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X-ray 빔이 환자 주위로 회전하고 환자의 몸 아래로 내려가기도 한다. X-ray가 훑고 내려간 나선형의 궤적을 바탕으로 CT는 해부학적 특성, 종양 등의 세부를 파악할 수 있는 횡단면으로 변환 가능한 훌륭한 데이터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CT는 심지어 수천 년 전 미라의 심장병이나 충치까지도 발견해낼 수도 있다고 한다. 짧은 대선기간이지만 대선 후보들의 진정성을 이렇게 검증해야 한다.

대선은 우리가 주인으로 우리를 섬길 머슴을 선택하는 국가적인 중요한 대사다. 소비자가 상품의 진정성을 보고 구매하듯이 X-ray나 CT처럼 대선후보의 외면과 내면을 과거와 현재를 골고루 살펴보고 대통령 후보의 면면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그의 역사적인 소명의식을 스크린 해야 한다. 그의 현란한 말이나 이벤트에 속지말자. 교묘하게 속이는 전략에 넘어가지도 말자.
(2017.4.18. 목포새한교회 전희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