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에 속지말자 > 사설집

본문 바로가기
 
사설집

거짓말에 속지말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해경집사 작성일17-01-10 13:12 조회502회 댓글0건

본문

거짓말에 속지말자

 우리는 매우 영악하고 지적이고 거기에 권위까지 실린 언어로 구사하는 거짓말을 언론매체를 통해서 보고 듣고 있다. 눈이 있으니 안 볼 수도 없고, 귀가 있으니 안 들을 수도 없다. 언제까지 이 지긋지긋한 거짓말과 거짓증언을 듣고 살아야 할까? 넌더리가 난다. 대통령으로부터 반 헌법적, 불법적 행정을 일삼아 온 일당들이 조직적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은폐하려고 거짓말과 거짓증언을 쏟아 놓고 있다. 눈 뻔히 뜨고 거짓말하고,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 그 주인공들이 법 좀 안다는 헌법 기술자들이고, 그것 때문에 출세한 사람들이 하는 거짓말이다. 그래서 손에서 잘 빠져 나가는 미꾸라지를 빗대어 ‘법꾸라지’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이런 사람들이 아니어도 이 나라는 보이스 피싱과 같은 금융사기 때문에 골치가 아픈데 법을 안다는 정계, 학계의 점잖은 인사들까지 이러니 이 나라는 거짓말 공화국이다.

거짓말하는 사람 옆에 속아주는 사람이 있다.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용납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게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1977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20명의 몸에 소형마이크를 부착한 다음 하루에 거짓말을 얼마나 했는지 조사했더니 평균 200회 이상이나 거짓말을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더 재미있는 것은 2014년 미국 하바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연구팀이 특정상황에서 정직성과 창의력과의 연관관계를 알아보는 실험을 했는데 실험결과 머리가 좋고 창의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부정행위를 쉽게 저지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거짓말을 잘한다.’는 말은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말과 거짓말의 단서가 잘 드러나지 않게 효과적으로 타인을 속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 사람을 거짓말쟁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범죄 대비 사기범죄 비율에서 세계1위 국가로 나왔다, 또 검찰청이 공개한 범죄분석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발생한 범죄가운데 사기 사건은 27만 4,086건으로 조사되었다. 신체언어 및 행동연구가 김형희씨는 그가 쓴 <한국인의 거짓말>에서 한국인 거짓말 문화의 역사적 배경을 이야기 한다. 한국의 역사에서는 거짓말을 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한국인은 백년 남짓한 세월을 마치 천년처럼 보낸 숨 가쁜 변화의 시간들이었다. 20세기를 앞두고는 국가의 미래를 놓고 개화에서 쇄국까지 수많은 욕망들이 충돌했다. 열강들의 침입을 받은 끝에 드디어 36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해방 후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곧 한국전쟁을 겪었고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그로인한 후유증과 민주화와 외환위기에 이르기까지 위험하고 가파른 역사를 정신없이 거쳐 왔다. 그러다 보니 생존을 위한 거짓말이 카멜레온의 보호색처럼 작동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차근차근 문제를 정리하지 못하고 시행착오와 엄청난 실수들과 성공과 갈등과 화합을 서둘러 봉합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지금 우리 안에는 다양한 모순들이 엉망진창으로 뒤섞여 분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이 퇴적층처럼 쌓여서 자기가 살아남고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을 위해서는 거짓말쯤이야 상식처럼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일부 잘못된 과정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담이랍시고 사람은 융통성이 있어야 하고 거짓말도 적당히 할 줄 알아야 성공한다고 훈수한다.

절대로 잊지도 말고 속지도 말자
한국 사람들은 그 특징이 잘 속이기도하고 잘 속아 넘어간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욕망이 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거짓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속이는 것과, 그런 거짓말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믿음이다. 그러니까 한국 사람들이 거짓말을 잘한다는 것은 그만큼 잘 속는다는 의미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위해서 노력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그 거짓말에 잘 속아 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이 거짓말인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이나 신념 때문에 맹목적으로 지지하면 그것은 나라를 말아먹는 공범이다. 좀 도둑이나 사기꾼의 사소한 거짓말도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데 하물며 책임 있는 자리에 있어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머리 좋고 법을 잘 아는 사람들의 감언이설에 속으면 운명을 망친다. 역사적으로 친일파도, 공산당 부역자도, 독재자도, 불법을 저지른 지도자들도 절대로 잊지 말고 그들에게 속지도 말자.
(2017.1.10. 목포새한교회 전희문 목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설집 목록

Total 82건 2 페이지
사설집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0 성(性)은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 인기글 김해경집사 03-21 576
69 목포에 기독교 역사박물관을 건립하… 인기글 김해경집사 03-09 868
68 역사를 의식하고 살자 인기글 김해경집사 02-28 595
67 저주 받은 백두혈통 인기글 김해경집사 02-21 463
66 개혁은 새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기글 김해경집사 02-15 381
65 전혀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인기글 김해경집사 02-01 301
64 설 명절에 가족관계를 회복하자 인기글 김해경집사 01-24 322
열람중 거짓말에 속지말자 인기글 김해경집사 01-10 503
62 사랑하며 사는 한해가 되기를! 인기글 김해경집사 01-03 366
61 빚의 복수 시대가 오고 있다 인기글 김해경집사 12-27 433
60 크리스마스에 답이 있다 인기글 김해경집사 12-20 396
59 영화 <판도라>가 영화로만 남길 … 인기글 김해경집사 12-13 575
게시물 검색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전라남도 목포시 산계길 4-11 / TEL : 061-282-7633 / FAX : 061-282-7634
Copyright © Saehan Church. All rights reserved.

Mobile 버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