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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를 다시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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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해경집사 작성일16-12-07 10:00 조회3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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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를 다시 배워야 한다

 우리는 한국현대사를 다시 배워야 한다. 아니 배울 수밖에 없도록 시대가 요구하고 있다. 그래야 지금의 문제를 원천부터 바로잡을 수 있다. 박정희 신화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대선을 앞둔 2012년 11월14일 박정희 탄생 기념행사에서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은 “금오산에는 두 명의 대통령이 나온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 전설이 이뤄지도록 여러분이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듬해 11월14일 남유진 구미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신반인으로 하늘이 내렸다란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고, 극우논객 조갑제는 “유신시대가 없었더라면 위대한 박정희 대통령은 없다. 박정희는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과 영국의 처칠 총리 등과 같은 반열에 들어가는 것이 합리적이며 20세기를 대표하는 10대 지도자 중의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그야말로 신화일 뿐이다. 그 신화를 믿으니 지금 이 사단이 난 것이다.

해방 이후 일제에 저항한 민족주의 보수우파와 사회주의 세력이 협력하여 친일세력을 몰아낸 후 두 세력이 경쟁하는 것이 역사의 순리였다. 그러나 냉전체제는 이승만 대통령으로 하여금 반공을 구실로 친일세력을 체제의 핵심으로 끌어들였다. 반공 이데올로기에 편승한 친일세력은 민족주의 보수우파까지 사회주의로 몰아 제거하고 민족주의 보수우파의 가면을 썼다. 그들의 권력은 4·19혁명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5·16 쿠데타로 다시 부활했다. 1942년 3월 만주 신경군관학교 졸업식장에서 수석 졸업생 오카모토 미노루(岡本實)는 일본 천황과 만주국 황제 부의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했는데 그가 박정희였다. 그는 이념에서도 친일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박정희 신화의 핵심은 경제성장이다. 수출입국, 재벌중심체제, 토목경제, 선성장후분배로 요약되는 박정희 경제정책의 비약적 성장으로 한국 사회가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압축성장 과정에서 재벌의 비대화, 적대적 노사관계, 관치금융, 정경유착,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등으로 구조적 모순이 누적되어 70년대로 접어들면서 한계에 이르렀다. 이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순리적인 정권 이양을 했다면 박정희 대통령은 그의 전적과 상관없이 나름대로 존경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대로 장기집권을 위해 구국이라는 미사여구와 함께 유신헌법을 만들고 국민의 민주주적 의사를 힘으로 눌렀다. 결국 가장 신뢰하던 김재규의 10.26혁명으로 끝났다. 정권에 대한 심판이 없이 갑작스런 죽음으로 금오산전설에 신화가 추가되었다. 불행하게도 박정희 신화에 빠진 사람들은 객관적 검증을 무시하고 신화만을 믿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독재 DNA를 학습한 박근혜의 실체는 억지로 무시하고 대통령으로 선택한 것이 오늘의 비극의 원인이다.

김재규는 그의 최후의 진술에서 이런 말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죽음 즉 나의 희생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면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동시에 자유민주주의가 절대 필요하고 자유민주주의는 절대 회복돼야 하겠구나 하는 것을 전체 국민이 아주 확실히 깨닫게 되고 또 그것을 확실히 자기 몸에다가, 목에, 자기 가슴에다가 못 박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번에 나의 희생이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기 위한 민주주의 나무의 거름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 시간이 된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고 또 보람으로 생각하고 매우 즐겁습니다. 나의 심정을 바로 이해해주는 사람은 바로 나의 뜻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그리고 오늘이 금요일입니다만, 내 영감으로 마음에 잡히는 것은 내일 토요일, 내일이 오전밖에 일이 없으니까 내일 오전 중에 나의 형을 집행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내 영감으로 잡히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의 염려 없이 아주 유쾌하고 명예롭게,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자부와, 내가 이렇게 감으로써 자유민주주의는 확실히 보장되었다는 확신을 갖고 즐겁게 갑니다. 아무쪼록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영원한 발전과 10·26민주회복 혁명, 이 정신이 영원히 빛날 것을 저는 믿고 또 빌면서 갑니다.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마음껏 만끽하십시오.” 진실로 대한독립을 위해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목숨 바친 사람들의 산 역사를 배워야 한다. 호국선열들의 새빨간 피로 세워진 이 나라의 역사를 다시는 신화와 감성으로 민주주의를 농락하지 않게 해야 한다.
(2016.11.29. 목포새한교회 전희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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