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에 바란다
              - 국민중심사색(國民中心思索)하길 -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남기고 제19대 국회의 임기가 지난 5월29일로 만료되고 5월30일부터 4년간 계속 될 대한민국 제20대 국회가 개원되었다. 새누리당 122석, 더불어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으로 외관상으로는 여소야대로 출발하나 셈법은 복잡하다. 각 당마다 일하는 국회를 다짐하며 출발하지만 20대 국회도 출발부터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여야는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 상임위원 정수 조정 등 원구성에서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국회는 당연히 치열하게 토론하고 협상하는 것이 원칙이다. 국회는 부정적인 개념의 싸움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싸우는 진정한 전쟁터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에 바란다.
우선 철저하게 <국민중심사색>(國民中心思索)을 하기 바란다.
국회의원의 일차적인 신분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모든 생각의 중심이 국민이어야 한다. 당리당략이나 계파주의에 함몰되어 국민을 망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국회의원들이 선거 때마다 했던 말처럼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기를 바란다. 제발 누구 계파의 똘마니가 되지 말고 국민을 섬기는 청지기가 되기 바란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국회의원선서를 명심하기 바란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증진 및 조국의 평화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선서한대로 국민이 뽑아준 국민의 대표로 국민을 위한 청지기 사명을 다하되 국민위에서 군림하는 주인노릇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의원들의 생각이 뼛속까지 <국민중심사색>(國民中心思索)을 하기 바란다. 구민만 생각하면 방법은 나온다.

다음은 <국민중심법안>(國民中心法案)에 집중하기 바란다.
20대 국회가 개원 되면서 일하는 국회를 표방하고 각 당마다 법안 마련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청년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청년기본법을 제시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옥시법, 세월호특별법, 누리과정법 등 피해자들의 억울함이 풀리지 않는 사회적 공분을 푸는 법안들이 마련되고 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 결코 방치되어서는 안 될 사안들이다. 국민의당에서는 공정성장, 공정경제를 기본정강정책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 합리적 복지, 인권개선, 튼튼한 안보 등을 공약하고 있다. 이렇게 야심찬 이 법안들만 합의 되고 통과 되어도 대한민국 제20대 국회는 가히 성공적이라 할 것이다. 여야가 당은 달라도 다 같이 국민을 바라본다면 합의 못할 이유도 없다. <국민중심법안>(國民中心法案)에 집중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국민감사행동>(國民感行動)하기 바란다.
어찌됐든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지역구민을 의식하고 선택해준 국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국회의원으로서의 정도를 갈 수 있는 기본이다. 선거 때는 주인으로 모시고 90도로 절을 하고, 당선 후에도 당선사례 현수막을 내걸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구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명예와 자기정치를 위해 정신이 없는 속물 국회의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치열하게 연구하고 토론하며, 누구라도 만나서 친구가 되어 국익과 국민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정진하면 국민을 대표하는 300명의 국회의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지역구민들의 아이디어와 행동들이 이 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것이다.
오늘 따라 링컨의 고전적인 명언이 가슴 깊이 들려온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이 세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2016.5.31. 목포새한교회 전희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