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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4.16 무엇을 위한 스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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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8-01 11:22 조회4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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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논단>
무엇을 위한 스펙인가?

 우리 사회에 구직난이 생기면서 언제 부터인가 스펙이란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스펙은 <Specification>을 <Spec>으로 줄인 말이다. 젊은들 사이에서 학력, 학점, 자격증 따위를 통틀어서 스펙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공통적으로 구직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요소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 스펙들을 바탕으로 구직자를 평가한다. 스펙은 본래 기계에 쓰이던 용어로 장치나 프로그램을 만들 때 필요한 성능이나 특성에 대한 규정이나 제조 방법을 일컫는 말이었으나 최근에 와서 사람을 평가하는 단어로 쓰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취직을 위해서는 당연한 자격 조건들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왠지 사람이 기계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하기도 하다. 서울에 모 명문대학에 한 학생이 이 스펙 때문에 대학을 그만두면서 대자보를 통해 “국가와 대학은 자본과 대기업의 <인간 제품>을 조달하는 하청업체”라면서 스펙 위주의 대한민국 사회를 비판하고 자신은 스펙사회 속에서 인간의 길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대학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 적이 있다. 가슴 아픈 우리들의 자아상이다. 오로지 취직을 위하여 스펙을 만들어 간다. 심지어 대학을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해외 연수를 가기도 하고 이로 인하여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것뿐인가! 교회의 담임 목사 청빙에도 청년들의 구직을 위한 스펙보다 더한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석사 박사학위를 위해 경제적으로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심지어 유학은 이제 필수코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래서 담임목사 청빙광고가 나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력서를 가득채운 스펙을 가지고 도전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한 스펙이어야 하는가? 먼저, 스펙을 위한 스펙이 아니고 존재와 사명을 위한 스펙이어야 한다. 이력서를 가득 채우는 경력과 자격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위해 이 땅에 존재하는가 하는 자신의 사명을 위해서 스펙이 준비 되어야 한다. 기술이나 자격증 이전에 신학적이고 정신적인 스펙이 준비 되어야 한다. 마하트마 간디가 대영제국과 대결하여 승리했다. 막대한 돈과 막강한 무기와 훈련된 군사 조직을 가진 영국 정부를 상대로 이길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그에게 있는 어떤 보이는 스펙들 때문이 아니다. 자기 소개서나 이력서로는 다 표현 할 수 없는 정신적이고 철학적인 것이었다. 그것은 국가를 구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명감은 확실한 목표가 되고 그 목표를 위해서 그는 오직 한 길을 간 것이다. 간디는 대영제국이 물러간 뒤에 이런 말을 했다. “목표의 힘은 군사력 보다 강하다. 조직적인 정신력이 조직적인 군사력보다 위대하다” 스펙은 쌓여서 이력서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정작 그 스펙들이 우리의 존재와 그 존재 이유인 사명을 구현하는데 무용하다면 그 스펙은 의미가 없다.
다음으로 알 것은 진정한 능력은 스펙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사실이다. 우리 주님께서 교회를 맡기는 제자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사랑이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랑이다. 그 사랑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랑이다. 주님의 사랑이 사람을 바꾸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실 때 내노라고 하는 스펙을 자랑하는 예루살렘의 종교적 인재들을 부르시지 않았다. 소위 그 시대의 변방인 갈릴리의 어부들을 부르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온 몸으로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르면서 주님의 목적을 위한 스펙을 쌓아갔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게 되자 그들은 여지없이 배신하고 떠났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찾아가서 그를 다시 부르면서도 베드로의 어떤 자격이나 대단한 성품을 요구하시지 않았다. 잘못된 과거를 책망하지도 않았다. 주님의 질문은 오직 하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였다. 세 번씩이나 묻는 예수님의 질문의 목적은 베드로가 예수님이 원하시는 영혼구원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사역을 위해서 꼭 필요한 스펙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은 그냥 대답이 아니라 가슴으로 대답하도록 반복적으로 물으셨다. 이에 베드로는 주님의 질문에 심각하게 근심하며 대답했다. 진정으로 주님의 사랑을 받고, 알고, 누리는 그 사랑이 아니면 절대로 사명을 감당 할 수 없었다. 그 사랑 때문에 그들은 순교 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랑이다. 주님의 사랑에 감격하는 그 사랑에서 사역을 위한 진정한 열정이 나온다. 진정한 섬김의 능력이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다. 그 능력의 원천인 진정한 겸손도 사랑에서 나온다. 인간적인 자격증으로 나열된 스펙들은 오히려 사람을 교만하게 한다. 교만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지금 담임목사의 청빙에 나열되고 있는 화려한 스펙들이 목회의 사역의 전부가 아니다. 자기가 쌓아놓은 스펙을 따라 기술적으로 목회하니까 목회가 직업화 되고 있다. 그러나 목회는 그 어떤 기술이나 재능으로도 한계를 고백할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사역이다. 오히려 주님의 사랑에 감격하여 나의 어떤 것도 자랑하는 것이 무익함을 알고 주님의 십자가의 능력만을 자랑하는 경험적 첫 사랑의 고백이야말로 교회와 목회를 위한 최고의 스펙이다.

(2012.4.16. 기독신문 논단. 목포새한교회 전희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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