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자

 4.13 총선이 그 치열한 막을 내렸다. 당선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낙선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그러나 이제 중요한 것은 공약을 실천하는 책임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들에 책임을 져야 하고 실패한 사람들은 그 실패에 대해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그 책임 있는 행동이 당선보다 더 아름답다. 그들의 자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섬기려고 했던 나라와 국민이기 때문이다. 투표가 마감 되면서 우리 모두가 무겁게 짊어져야할 일이 약속이행이고 책임이다. 책임 있는 행동이 개인과 공동체의 몰락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의 저자 짐 콜린스(Jim Collins)는 그의 또 다른 책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조직의 성공과 몰락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위대한 기관이라도 모든 기관은 몰락에 취약하다. 누구나 넘어질 수 있고 결국 대부분이 그렇게 된다. 그러나 결국 밝혀지는 사실이 있다. 몰락은 대개 자초한 것이며 회복의 길은 대개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환경, 우리의 역사, 우리의 충격적인 실패 까지도 우리를 가두어둘 수 없다. 경주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지 않는 한 희망은 늘 있다. 강한 이들도 넘어질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그는 또 조직몰락을 다섯 단계로 설명한다. 첫 단계는 성공이 낳은 오만이라고 한다. 실패의 원인을 연구하지 않고 성공에 대해서만 연구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해가 된다고 한다. 대부분이 성공에 대한 약속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리다가 실패한다. 두 번째 단계는 도를 넘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만족 보다 더 무서운 몰락의 요소가 자제하지 않고 더 많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세 번째 단계는 비판적인 정보를 무시, 축소하는 것이다. 조직이나 자신의 위험과 유해요소를 부인하는 것이다. 네 번째 단계는 조직의 어떤 몰락의 조짐에 대해서 술책만을 추구함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성이 없이 검증되지 않는 것으로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질문들을 무시하면 몰락한다. 조직이 내리막길로 가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 누가 조직의 핵심가치를 무시했는가? 누가 그 정보를 잘못 해석했는가? 이런 질문들을 무시하면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러므로 항상 자신에게 묻고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 그것도 바른 질문이어야 한다.
당선자도 성공하고, 그를 뽑아준 국민도 성공하고,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도 성공하는 길이 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약속을 지키고 그 약속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물러나기로 했으면 물러 나야하고, 어떤 공약을 제시했으면 그 공약에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허황된 공약을 난발하고 당선된 사람들을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 만약에 불가항력적이어서 공약을 이행할 수 없다면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시인하고 국민에게 그 현실을 고백해야 한다. 물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왜냐하면 총선의 궁극적인 목적이 나라사랑이고 국민사랑이기 때문에 내가 그 자리에 가는 것도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물러나는 것도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제일 나쁜 사람이 총선을 자기개인의 영달이나 출세의 길로 이용하는 사람이다.
총선투표가 끝났지 20대 국회는 이제 시작이다. 이제는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응원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는 인사들에게는 채찍을 가해야 한다. 더더구나 부정부패에 연루된 인사들은 사법기관이 포기할지라도 끝까지 주시하여 그런 사람이 다시는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하물며 국민이 부정을 청탁해도 안 될 것이다. 잘못된 관계를 끊어야 우리 사회가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 당선자들이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 국민들은 이제부터 그들의 약속이행을 주시하자.

(2016.4.14. 목포새한교회 전희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