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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5 국민이 공천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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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8-01 11:35 조회4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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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공천위원장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우리나라 정치판은 삼국지를 읽는 것처럼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정치도 양당구도나 보수와 진보의 양극이 아니라 뭔가 제3의 길이 실험되고 있고 이를 위한 치열한 수 싸움이 구경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미가 있다. 반면 정치의 주인인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각 당이 하고 있는 모양세가 가소롭기까지 한다. 주인의 눈치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의 정치형태는 군사 독재 시대도 아니고, 3김 시대도 아니고, 양비론이나 이원론적인 사고가 전혀 작동할 것 같지 않은데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어떤 당에서는 독재시대 냄새가 배어 나오고, 보수 계파 정치가 동네 골목대장들 보다 더 유치하게 벌어지고 있다. 독재 시스템도 아닌 것이 독재 흉내를 내고, 보스도 못되면서 보스 흉내를 내니 더 웃긴다. 저고리는 양복이고 바지는 잠옷 같은 행색이다. 웃긴다.

가장 웃기는 것은 공천을 좌우하는 것이 마치 공천위원장 몫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공천 위원장들이 겸손하지를 않다. 마치 당의 호위무사처럼 누구의 목을 치기위해서 존재하는 양 말하는 태도가 꼴불견이다. 여야 3당이 공천관리위원장을 선임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국민의당 전윤철 위원장은 모두 강직한 성품을 가진 70대 원로급 인사다. 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재를 찾아 공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게 중에는 지난번 총선 때는 상향 공천을 주장하더니 이제 와서는 전략 공천을 주장하면서 당 대표와 각을 세우는 사람도 있다. 마치 기존의 국회의원들이 무슨 큰 죄나 저지른 것처럼 겁박한다. 그러나 속내는 자기계파 사람을 세우기 위해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정당정치의 시스템이 특정인 한 사람에 의해서 공천이 좌우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비민주적인 발상이다. 선거 때마다 당 지도부는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공천의 전권을 위임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지도부와 실세그룹에 좌우되어 왔다. 그렇지 않으면 왜 그렇게 공천관리위원장을 누구로 세우느냐를 가지고 신경전을 벌였겠는가?

이번 공천에서도 지금까지처럼 계파 나눠먹기로 갈 것이 뻔하다.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 간에, 더민주당은 친노와 비노 간에, 그리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3인의 지분 챙기기로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치열하게 싸울 것이다. 그래야 서로의 지분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한 것은 계파 문제가 개입되면 유권자 뜻과 무관하게 전혀 엉뚱한 사람이 공천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계파야말로 우리정치의 구태다. 정치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합종연횡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계파가 고정 되면 정치가 그 계파의 전유물이 되고 국민을 위한다는 것은 구호뿐이고 실상은 계파와 보스 그리고 자신들의 실익을 위한 거수기로 전락하고 만다.

각 당의 공천위원장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겸손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공천관리위원장은 바로 국민이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서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공천의 당연한 기준이다. 참신한 인재도 찾고, 이미 3선 4선을 했어도 잘했으면 공천하고, 젊은 사람도 늙은 사람도 배제하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마음이다. 유권자의 마음을 읽으면 공천할 후보자가 보인다. 진정한 공천위원장은 국민이다. 속이 빤히 보이는 나눠 먹기식 공천 말고 국민을 의식한 공천이 이루어져서 이 나라 정치에 현저한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2016.2.15. 호남신문 사설. 목포새한교회 전희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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