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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그래도 대화가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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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8-01 11:33 조회4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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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대화가 해법이다

 지금 우리가 숨 쉬며 살고 있는 나라는 법조문으로나 체제로나 분명히 민주주의 사회인데 현실은 민주적이지를 못하다. 법과 체제가 민주주의로 작동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다소 시끄럽더라도 대화와 타협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우리주변을 돌아보면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한데 그 대화를 생략하고 있다. 문제를 풀지 못하는 원인이 거기에 있다.

대화의 장인 국회에도 진정한 대화가 없다. 다수로 밀어붙이려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당정 간에도 진지한 대화가 부족하고 같은 여당끼리도 대화보다 패권이 앞서고 줄서기에 급급하다. 야당도 몇날 며칠이고 대화로 풀어가는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대화의 흉내만 내고 자기 길로 가고 있다. 노사 간에는 심각한 충돌이 예견되고 있다. 닥쳐오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말 치열한 대화와 설득이 필요하고 그 결과 서로 양보하는 선한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일방통행을 하고 있다. 진정한 대화의 결론은 항상 서로에게 상생을 선물하지만 일방통행은 그 결과가 서로를 죽이는 것이다. 노동개혁은 노사정이 함께 개혁해야 한다. 어느 한편의 개혁만을 요구하면 그것은 대화가 아니다. 힘의 논리다. 힘으로 약자를 보호하지 않고 누르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독재마인드다. 지금 뉴스에 회자되고 있는 문화방송 사태가 그것을 잘 말해 준다. <문화방송>의 핵심 경영 간부가 2012년 파업 당시 해고자와 관련해 증거가 없다는 걸 알고도 해고시켰다고 말한 사실이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당시 경영진이 특정 직원을 겨냥한 보복성 해고를 버젓이 저질렀다는 이야기다. 인사권을 보복의 무기로 삼고 눈엣가시인 직원들에게 저성과자라는 딱지를 붙이는 행태가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공영방송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말 심각한 것은 남북관계다. 북한의 핵능력은 갈수록 고도화하는데 대화와 협상은 몇 년 째 막혀 있고 아무리 대북 제재의 칼날을 갈아도 중국이 함께 나서주지 않으면 달리 뾰족한 수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대북 압박과 봉쇄를 동원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난 한반도의 긴장고조가 문제다. 그렇잖아도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은 3년 동안 군사적 대치가 일상화 되다시피 하고 일촉즉발의 위기도 몇 차례 있었다. 남북관계야말로 전혀 상반된 이념과 체제의 대화이므로 그 대화가 고난도 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피할 수도 없지 않는가! 진정한 지혜가 필요하다. 그 지혜는 일단 대화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대화야말로 그 어떤 대가 보다 저렴한 비용이며 서로의 감정을 정리하는데 최선이다. 미국이 우리 안보의 전부도 아니고 중국이 꼭 우리 편도 아니다. 그렇다고 간사한 일본을 어떻게 믿을까? 중요한 것은 남북 당사자 간의 대화다.

공동체는 그 구성원이 다양하다. 그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소리를 내는 것이 공동체의 본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양함이 하나로 어우러져야 공동체가 생존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사회의 지혜는 그 다양한 생각과 소리들을 어떻게 하나로 만들어갈 것인가가 숙제다. 민주주의 체제가 그래도 최선이라고 믿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함께 토론하고 함께 결정하여 함께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주주의 제도에서 가장 기본적인 통치가 대화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말이 많다. 그 많은 말들이 대화를 통해서 하나로 어우러질 때 민주주의에 파워가 나타난다. 독재자가 지배하는 정부에는 진지한 토론이나 대화가 없다. 일방통행이다. 오직 반체제를 처단하는 명령만 있을 뿐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 대화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대화하자. 당장 대화하자. 민주주의 신봉자들답게 우리 생활 일상에서 대화를 습관화하자. 그래도 대화가 해법이다.

(2016.1.26. 호남기독신문 사설. 목포새한교회 전희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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